5일 한국경제학회 한국경제포럼에 실린 '행복지수를 활용한 한국인의 행복 연구'에 따르면 물질적·사회적 기반에 관한 한국의 행복지수는 1990년과 2017년 모두 OECD 31개국 가운데 23위였다.
한국의 소득수준은 1인당 GDP가 1990년 6516달러에서 2017년 2만9743달러로 뛰어올랐다. 순위 역시 OECD 28위에서 20위로 올랐다. 건강지표 순위도 26위에서 10위로 급상승했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덕분이다.
안전에 관한지수는 1990년 15위에서 2017년 최하위인 30위로 떨어졌다. 한국인이 느끼는 심리적인 안전 수준이 다른 선진국보다 나빠졌기 때문이다. 자살률이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물질적·사회적 격차에 관한 분야에서 한국인의 행복수준은 1990년 29위에서 2017년 30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소득 격차는 1990년 21위에서 2017년 27위로 급하락했다.
성별격차는 1990년과 2017년 모두 31위였다. 조사대상국 가운데 꼴찌인 셈이다.
연구진이 한국, 칠레, 멕시코, 폴란드처럼 행복수준이 하위권인 국가로 좁혀 분석한 결과, 소득수준이나 일자리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격차도 행복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박명호 교수는 "한국인의 행복수준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해 하위권에 속한다"며 "물질적·사회적 격차에 관한 부분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더 빠르게 악화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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