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1000달러 진입을 눈 앞에 뒀다. 덕분에 전기차 관련 2차전지 산업의 기대감도 커지면서 미국에 상장된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들썩이고 있다.
◆ 테슬라 주가, 장중 969달러 기록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107.06달러(13.73%) 오른 주당 887.06달러(약 105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주당 1000달러에 육박, 969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는 전날에도 20% 가까이 오르며 2013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주당 1000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분석회사인 아르고스 리서치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주당 556달러에서 808달러로 올린 게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고스 리서치는 테슬라가 작년 4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낸 점에 주목하고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2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순이익 3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순이익 1억500만달러를 벌었다.
◆ "美 2차전지 ETF 주목"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 산업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는 테슬라의 흑자전환은 큰 의미가 있다"며 "실적 우려로 주가가 억눌려있던 전기자동차와 2차 전지 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렸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는 비싼 배터리 가격으로 인해 수익성 이슈가 항상 존재해 왔다. 정부 보조금 없이는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그러나 2차전지 관련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고, 전체 시장 규모도 커졌다.
문 연구원은 테슬라 덕분에 함께 오르고 있는 미국의 2차전지 ETF를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가 주목한 ETF는 '글로벌 X 리튬 & 배터리 테크 ETF(이하 LIT)'와 '앰플리파이 어드밴스드 배터리 메탈스 앤 머태리얼즈 ETF(이하 BATT)'다.
LIT는 2차전지 원료업체 50%, 자동차 생산 및 부품업체 15%, 배터리 제조업체 14%로 구성돼있다. 2차전지 생산기업인 삼성SDI 파나소닉 리벤트, 2차전지 원료 생산업체 앨버마 SQM, 자동차 생산 및 부품업체 테슬라 비야디 등이 속해 있다. 2차전지 시장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에도 함께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ATT의 자산 구성은 2차전지 원료업체에 대한 비중이 94%로 가장 높다. 특히 2차전지에 필요한 리튬 니켈 팔라듐 등을 채굴 및 가공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문 연구원은 "BATT의 경우 2차전지 시장이 확대될수록 수익이 개선될 수 있는 업체가 몰려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와 상관도도 낮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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