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암테크·유솔…대구에 물기업 몰리는 까닭

입력 2020-02-05 18:08   수정 2020-02-06 01:14

경기 군포시에 본사를 둔 가암테크(대표 김동수)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무선원격검침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 5473㎡ 부지에 142억원을 투자해 제조공장을 짓는 협약을 5일 대구시와 맺었다. 대구시는 이날 대전의 유솔(대표 오광석), 경기 성남의 탑전자산업(대표 고영균)과도 협약했다. 유솔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누수감지 시스템 제조공장을 짓고, 탑전자산업은 본사와 공장을 대구로 이전한다.

대구시가 물산업을 대구의 5대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준공하고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설립하면서 물산업 관련 기업의 대구 입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은 롯데케미칼 등 총 31개다. 총투자액은 2685억원, 신규 고용은 1158명이다.

대구에 물기업이 몰려드는 것은 부품, 장치, 공정기술, 소재, 제어시스템 등 물 관련 연구·실증 인프라가 집적되면서 연구개발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14만여㎡ 부지에 실증화시설과 물융합연구동, 실험분석실 등이 갖춰져 있다.

시는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2022년까지 455억원을 투입해 유체성능시험센터를 설립한다. 이곳에는 고성능 대용량 밸브와 유량계, 수도미터 등의 성능시험설비가 갖춰진다.

시는 스마트워터시스템 구축사업도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3년까지 2329억원을 들여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물순환체계 구축, 미세조류 활성화, 물에너지 자원회수센터 건립, 상하수도 능동형 스마트워터앱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부터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 지원 정책이 본격화한다”며 “2030년까지 수출기업 10개를 포함해 30개의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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