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 우한 폐렴 치료 항체 개발 '속도'…정부도 치료제 개발 착수

입력 2020-02-05 17:32   수정 2020-02-06 01: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진단기기, 치료제 등의 개발에 나선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녹용 추출물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 ‘록피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대응체계(MCM)에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MCM은 감염병 확산, 자연재해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FDA가 진단, 예방, 치료 등을 위해 공급하는 의약품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록피드가 급성 폐손상, 호흡곤란증후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 미국면역학회에서 록피드에 함유된 물질이 급성 폐손상을 일으키는 지질다당류를 빠르게 제거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며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해 사멸시키지는 않지만 환자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체치료제 기업 앱클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항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앱클론은 항체 발굴 기술인 ‘NEST’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에 결합해 병원성을 무력화하는 항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유관기관과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사스, 메르스 등 전염성 바이러스의 아미노산 서열이 60% 이상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바이러스성 질환이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고 적용 범위가 넓은 바이러스성 질환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앱클론은 이르면 3개월 안에 항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현안 연구를 긴급히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달 연구비 8억원을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개발, 바이러스 병원성 연구 등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연구진과 협력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 항체 치료제와 고감도 유전자 진단제 개발 연구 등을 통해 국내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임유/전예진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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