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작년 매출 5879억, 95%↑…영업이익 975억 '어닝 서프라이즈'

입력 2020-02-05 18:22   수정 2020-02-06 01:07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음악산업의 혁신’이라는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 올해도 빅히트만의 성공 공식을 꾸준히 찾아가겠습니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5일 빅히트 레이블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공개한 ‘2020년 상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설명회에선 빅히트 주요 사업부문 대표들이 나와 지난해 주요 성과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빅히트의 2019년 매출(연결 기준)은 5879억원, 영업이익은 975억원으로 2018년보다 각각 95%와 22% 증가했다. 방 대표는 그룹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 인수와 CJ ENM과 합작법인인 빌리프 설립을 통한 멀티 레이블화를 이룬 데다 각 사업 부문의 별도 법인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고도화하며 멀티 비즈니스 회사로서 외형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가장 주요한 성과로는 더 많은 관객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관람 방식의 다변화가 꼽혔다. 2018년 8월부터 약 1년간 진행한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동안 극장에서 공연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뷰잉’과 모바일, PC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의 관람객이 각각 41만 명과 23만 명이었다. 이 공연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파생 콘텐츠의 관람객은 약 460만 명에 달해 총 555만 명가량이 같은 공연을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로 즐겼다. 이는 실제 투어의 총 관람객인 206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콘텐츠 영역의 다변화가 고객 경험의 확장과 매출 증가의 시너지를 높인 모델로 나타난 셈이다.

가수들과 음악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모은 팝업스토어는 지난해 약 40만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빅히트는 히트곡을 테마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음악의 IP화’도 처음 시도해 실용적이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개한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위플리(Weply)는 공연 사업과 IP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를 냈다. 위버스는 이벤트존의 대기 시간, 실시간 혼잡도, 공연장 전체 지도와 좌석 배치도 등을 제공해 팬들이 기존 공연장에서 느끼던 불편함을 개선했다.

빅히트는 주요 활동 계획도 소개했다. 지난해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올해 월드투어에 나서고, 2021년 걸그룹, 2022년 보이그룹을 각각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드라마와 게임, 그림책, 캐릭터 아이템 등을 선보이고, 해외 팬들을 위해 아티스트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를 다음달에 공개할 예정이다.

방 대표는 “음악산업의 X, Y, Z축인 팬, 아티스트, 기업이 건강하고 공정하게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빅히트의 모델과 방법론이 업계 표준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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