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실적 쇼크' SK하이닉스, 기관투자가 '투심' 잡을 수 있을까

입력 2020-02-05 14:09   수정 2020-02-05 14:10

≪이 기사는 02월05일(14: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최대 1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과거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하면서 늘어난 차입금 만기가 줄줄이 돌아와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800억원어치 회사채를 한 번에 발행한 적이 있어 단일 회차 1조원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불황에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급락한 영업실적이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4일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SK하이닉스는 수요 예측 결과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많으면 최대 1조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방침이다.

조달한 자금은 2015년 발행한 회사채 상환과 KEB하나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에서 빌린 돈을 갚는데 쓸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의 대표 주관 업무는 SK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단일 회차 1조원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SK하이닉스는 한 번에 98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다. SK하이닉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우량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악화한 실적이 기관투자가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26조9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2조7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86.9% 급락했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D램 수요 둔화와 가격 급락 탓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올해 실적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총수요가 전년 대비 20%, 낸드플래시 수요는 30%대 초반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들도 올해 SK하이닉스가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해 약 11조3000억원인 SK하이닉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올해 약 13조~14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션 황 무디스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 모두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폭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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