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는 지난달 희한한 피자를 내놨다. ‘흑당버블티피자.’ 사내에서조차 “가도 너무 갔다”는 말이 나왔다. 작년부터 유행하고 있는 흑당이라지만 짠맛을 기반으로 하는 피자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미스터피자도 이 상품을 주력 제품보다는 화제성 제품으로 생각하고 출시했다. 대만에서 들여온 흑당과 타피오카 펄을 넣었다. 내놓는 김에 씨앗호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흑당씨앗피자도 함께 선보였다.
흑당과 피자의 이상한 조합에 대한 뜻밖의 반응은 유튜버들로부터 나왔다. 일부 유튜버가 이상한 조합의 제품을 먹는 영상을 올렸다. 이 중 먹방(먹는 방송) 인기 유튜버인 ‘양팡’도 동영상을 게재한 것. 양팡이 올린 동영상은 업로드 사흘 만에 조회 수가 142만 회를 기록했다. 다른 일곱 건의 먹방도 10만 명 이상이 봤다.
온라인에 올라오는 반응도 기대 이상이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흑당 버블티에 쓰이는 검은 펄이 피자에서는 떡처럼 느껴져 신기하다”, “짠맛을 느낀 뒤 단맛이 당기는 단짠의 콘셉트와 잘 맞다”는 평가도 있었다.
미스터피자의 이색 식재료 조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해외 인기 식재료를 피자 토핑에 첨가하는 ‘핫앤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부라타치즈, 트러플 오일 등을 넣기도 했고, 작년 8월에는 대유행한 ‘마라’를 소스로 활용한 매운맛 피자 ‘핫앤핫’을 내놨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피자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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