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좌교수는 "문재인, 당신은 도대체 어느나라 대통령인가요?"라며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태세를 비난했다.
김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취임한지 1000일 되었다고 자화자찬이나 늘어놓고 계시니 꽤나 한가하신 모양"이라며 "지금 중국에서는 매일 수십명씩 죽어나가고 있는데도 하루에 2만명씩 우리나라에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들을 통제는커녕 중국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당신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안위는 전혀 걱정도 안되나요"라며 "국민들이야 어찌되었든 우선 당장 당신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울산선거 공작사건이 너무나 급한 나머지 꼭두각시 법무부장관을 통해 검찰 공소장도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만 그런다고 저지른 죄가 어디가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오늘 날씨만큼이나 춥고 매서운 선거가 곧 다가오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잠시 자신이 그동안 국민의 눈에 피눈물을 맺히게 한 일들에 대해 반성이나 좀 하시라"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의 준비나 단단히 하시라"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에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비판하며 "이렇게 권력의 핵심부가 총동원돼 선거 공작을 꾸민 경우는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이 정도면 대통령은 당장 국민 앞에 나와 무릎 꿇고 사과하고 직에서 당장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과거 어떤 대통령같이 퇴임 후 검찰에 강제연행되는 수모를 겪지 않으려면 더 늦기 전에 현직에 있을 때 대통령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입당 20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저는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탈당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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