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은 백혈병 치료제 신약 '슈펙트'의 임상시험 연구논문이 영국의 혈액질환 최고 학술지 'British journal of Hematology'에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아시아 24개 병원에서 처음 진단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총 2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의 4년 추적 결과다. 환자에게 2세대 표적항암제 슈펙트와 1세대 표적항암제 글리벡을 48개월간 투여했다. 추적조사 결과 슈펙트 투여군에서 더 빠르고 높은 유전자 반응율이 관찰됐다는 설명이다. 또 장기간 관찰에서도 새롭게 발생한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백혈병 세포를 1000배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판단되는 주요 유전자반응을 획득한 환자는 슈펙트 투여군이 86%, 글리벡 투여군이 75%였다.
이번 임상연구를 주도한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은 "슈펙트를 사용할 경우, 더 빠르게 더 많은 환자에서 장기간의 치료 효과를 얻는다"며 "일정 기간 슈펙트 사용 후 약물 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환자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처음 진단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표적항암제는 1세대 표적항암제 글리벡 이외에, 2세대 표적항암제로 한국 일양약품의 슈펙트, 스위스 노바티스의 타시그나, 미국 BMS의 스프라이셀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2세대 표적항암제가 글리벡보다 뛰어난 약효로 첫 치료제로 선택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슈펙트는 2세대 표적항암제 중 치료비용이 가장 저렴하다.
일양약품은 중국 양주일양제약, 임상연구대행사(CRO) 아이큐비아와 함께 중국에서 슈펙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매년 1만2000명 이상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일양약품은 경제적인 약가와 중국 진출 후 쌓아온 입지를 기반으로 슈펙트의 성공적인 중국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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