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특이점은 무증상 감염이다. 중국에서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 이상 증상 없이 생활하며 주변에 여러 명을 전염시킨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발병 전날부터 전염이 가능한 독감 등 다른 전염병과 다르다. 중국 정부와 WHO에 이어 한국 정부도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인정했다. 의학적으로 완전히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가 경제 타격으로 이어진다. 2003년 중국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처를 분석했던 황재원 KOTRA 광저우무역관장은 “사스에서는 없던 무증상 감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키는 데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사람과의 접촉 자체에 두려움이 커지며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국내 추가 확진자 4명 중 3명이 2·3차 감염자로 지역사회 확산이 점차 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는 주로 병원 내 의료진과 입원 환자들을 중심으로 전파되며 지역사회 감염은 거의 없었던 메르스와 대비된다. 지역사회 전파는 대형 유통매장과 극장 등의 영업정지, 학교 및 어린이집 휴업 등과 함께 유동인구 감소를 불러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자가 한 명도 생기지 않더라도 경제 충격으로 보면 39명이 사망한 메르스의 악영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을 제외한 제3국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12번 환자는 일본, 16번 환자는 태국, 17번과 19번 환자는 싱가포르에서 감염됐다. 16번 환자를 제외하고는 사업상 목적으로 해당 국가를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통상이 위축되는 등 한국 기업인들의 해외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수출입 등 무역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6%(2018년 기준)에 이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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