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와 비슷한 걱정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농산물은 안전한지, 확진자들이 지나간 곳을 가도 되는지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발표와 감염내과 전문가 설명으로 풀어봤다.
우선 중국에서 오는 택배. WHO 보고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편지 봉투나 소포 상자 같은 표면에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처럼 차갑고 딱딱한 재질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다만 얼마나 ‘오래’인지는 WHO가 밝히지 않았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교수(감염내과)는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 표면 재질에 따라 생존 기간이 몇 시간에서 최장 1주일까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기온 5도 이하, 습도 30% 이하의 건조한 상태일 때 더 긴 시간 생존한다”고 답했다. 그는 택배기사가 감염되지 않았으며 감염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0일 ‘오해와 진실’이라는 자료에서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침이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들어가야 감염이 일어난다.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운송 과정이 길어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김 교수도 “김치는 염분이 많아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중고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도 걱정이 많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중고 제품 판매자가 바이러스 보유자인지 여부다.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쓰던 물건을 통해서도 옮아올 수 있다.
WHO 글로벌 감염위험 대응국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가 만진 물건에 접촉할 때도 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마트 등을 피하려는 사람도 많다. 이 문제는 좀 복잡하다. 단순히 장소가 문제가 아니다. 확진자가 다른 사람들과 언제, 어떻게 접촉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밀집지역은 위험성이 높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1~2m 정도 이동하는데, 공기 중에 떠다니지 않고 바로 가라앉는다. 그 상태에서 짧게는 몇 시간 동안 살아있을 수 있다. 이때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오거나 신체를 통해 접촉되면 감염이 된다. 다만 김 교수는 “길거리나 도로처럼 열린 공간을 확진자가 지나갔다고 해서 피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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