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프렌즈' 6인방 15년만에 다시 뭉친다

입력 2020-02-07 22:22   수정 2020-02-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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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004년 종영한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가 프렌즈 25주년 특집 제작에 나선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프렌즈 주연 배우인 제니퍼 애니스톤, 커트니 콕스, 리사 쿠드로, 데이비드 쉼머, 매트 르블랑, 매튜 페리 등과 특집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한 소식통은 WSJ에 “워너브라더스가 프렌즈 배우들의 재결합 특집을 제작하기 위해 각 배우들과 계약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워너브라더스는 오는 5월 새 스트리밍 플랫폼 HBO맥스를 출범할 계획이다. 워너브라더스는 이번 특집을 통해 HBO맥스를 홍보하고 새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WSJ 등에 따르면 프렌즈 25주년 특집은 약 1시간 분량으로 제작된다. 협상 관계자에 따르면 각 배우들은 1시간 방송 출연료로 225만 달러(약 27억원)에서 250만 달러(약 30억원) 가량을 받게 된다. 한 출연진 측근은 WSJ에 “워너브라더스가 처음엔 특집 출연료로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제안했으나 배우들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WSJ는 “각 배우들의 막대한 특집 방송 출연료는 워너브라더스가 프렌즈를 얼마나 큰 홍보 마케팅 도구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프렌즈는 종영 15년이 지났지만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프렌즈는 ‘더 오피스’에 이어 2018년 넷플릭스에서 재생 횟수가 두번째로 많은 콘텐츠였다. 더 오피스와 프렌즈는 2018년 넷플릭스 이용자 전체 시청 시간의 약 4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라더스는 새 스트리밍 플랫폼을 띄우기 위해 프렌즈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처도 바꿨다. 올해부터 미국 등에선 프렌즈를 넷플릭스가 아니라 HBO맥스에서 방영한다. WSJ는 “워너브라더스가 HBO맥스로 프렌즈 스트리밍 플랫폼을 옮기면서 검토한 프렌즈 스트리밍서비스 시장가치는 약 4억2500만 달러(약 5072억원)였다”고 보도했다.



프렌즈 25주년 특집은 새 이야기를 담은 에피소드극이 아니라 기존 클립과 배우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다. 기존 제작진이 새 에피소드나 리부트극 제작을 원하지 않아서다.

프렌즈 공동제작자인 데이비드 크레인과 마르타 카우프만은 그간 꾸준히 프렌즈 새 에피소드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크레인은 2018년 “시청자들이 프렌즈 새 에피소드를 원한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며 “직전까지는 기대에 부풀었다가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세상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며 실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엔 카우프만이 “프렌즈를 다시 만들고 싶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라며 “프렌즈는 기본적으로 친구 여섯명이 각자의 가족 역할을 해주는 이야기인데, 종영 이후 시간이 흐른만큼 각자 가정을 꾸린 다음의 이야기를 다루면 극의 흐름이 이전과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에피소드를 기존 에피소드보다 잘 만들 것이란 자신도 없다”고 덧붙였다.

WSJ는 “프렌즈 25주년 특집에서 누가 진행자를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일각에선 유명 토크쇼 호스트인 엘렌 드제너레스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드제너레스가 진행하는 장수 토크쇼 ‘디 엘렌 드제너레스 쇼’ 제작사가 워너브라더스라서다. 드제너레스는 최근 워너브라더스와 HBO맥스 콘텐츠 관련 계약도 체결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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