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다양한 대체 후보가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6일에는 김무성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취소하고 황 대표 대신 종로에 나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외에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전희경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이 대타로 거론되고 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의원의 '종로 출마'를 공개 제안했다.
권 대변인은 "2020년 종로는 좌파 연장의 심장이다. 막아야 한다. 저는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도 보수 세력이 결집하고 이낙연 전 총리의 거품과 그의 진가가 맞붙으면 분명 이길 수 있다. 나서주시기 바란다. 유승민."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지난 3일 황 대표에게 "종로 출마가 겁나면 나를 내보내 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신 총재는 박 전 대통령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남편이다.
신 총재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당에 입당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종로에 출마시켜준다면 입당할 용의가 있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 지역구에 정치신인 손수조를 내보냈듯이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 지역구에 나를 출마시켜 달라"고 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이미 종로에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황 대표에게 사실상 맞대결을 제안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이 전 총리에게 패할까봐 종로 출마를 망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 전 총리는 53.2%의 지지율을 기록, 26.0%에 그친 황 대표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지역구 유권자 500명(응답률 17.1%)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 방법은 성·연령·지역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유선 전화면접(16.6%)·무선 전화면접(83.4%)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자세한 결과는 SBS뉴스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황교안 대표의 4·15 총선 거취와 관련해 서울 종로 출마가 아니면 아예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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