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사법개혁'에 힘을 보탰던 김용민 변호사와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참여한 김남국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은 7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국·김용민 변호사의 입당 소식을 알렸다. 이날 자리에는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 홍익표 수석대변인, 이재정 대변인,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 최민희 전 의원 등이 함께했다.
윤 사무총장은 "검찰개혁과 사회정의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두 변호사를 소개한다"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인사들"이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두 변호사는 사회를 보다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해오신 분들"이라며 "사법개혁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변호사는 "그동안 변호사로 인사드렸지만 오늘부터는 김용민 이름 석 자로 인사드린다"면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눈물 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같이 땀을 흘리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다"고 입당 소회를 밝혔다.
이어 "15년 간 변호사 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변호사는 법정에서 다투는 일이 최선이었다"면서 "변호사로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힘들었고 그래서 저는 정치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세 가지를 초심으로 정치를 하겠다. 먼저, 정치를 통해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둘째, 소외된 이웃, 아픔을 겪는 보통의 국민들의 편에 서고 그들과 함께 실현하겠다. 셋째, 부패는 처벌받는다는 시대정신 잊지 않을 것이며 검찰개혁의 완성을 통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제가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고 싶은 분야는 검찰개혁뿐만이 아니다"라며 "저는 먹고사는 문제, 민생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변호사가 되고자 공부를 했을 때 변호사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다"며 "그런데 직접 살아보니 서울에서 월세 탈출하는 데에만 몇 년이 걸렸다. 모든 청년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하고 싶다.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겸손함을 잃지 않고 낮은 정치를 하겠다"면서 "누구에게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동네에서 쉽게 찾고 만나는 동네 청년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용민 변호사는 이날 입당과 함께 오는 4·15 총선에서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 여부와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민주당 입당한 김남국·김용민은 누구?
김용민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12월 출범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조사위원을 역임하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주심 위원을 맡았다.
지난해 9월 발족한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이탄희 전 판사와 함께 위원으로 활동하며 법무·검찰 개혁 권고안을 마련했다. 이 전 판사는 민주당이 4·15 총선에 대비해 10번째로 영입한 인사다.
그는 또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을 담당해 유 씨의 불법 대북송금 혐의 공소기각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당시 해당 판결을 받아내며 검찰의 공소권 남용 의혹을 밝히는 데 기여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 발화점 역할을 했던 고영태 씨 사건도 담당했으며 고 씨가 검찰로부터 부당한 조사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법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에서 법률위원회 변호사단으로 활동했다. 최근까지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의 자녀 비리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한 고발을 이어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범한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활동했다. 조 전 장관 임명부터 사퇴에 이르기까지 검찰과 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도 참여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