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저가매수 나선 개인…外人은 전기차 베팅

입력 2020-02-07 16:27   수정 2020-02-0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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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증시가 조정받자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1조원 가까이 쓸어 담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팔고 전기자동차 관련 종목 등으로 갈아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우한 폐렴으로 증시 조정이 본격화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7626억원어치 쓸어담았다. 삼성전자 우선주(2082억원)를 포함하면 삼성전자 주식을 97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4052억원, 기관은 618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우한 폐렴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삼성전자 주식을 피난처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반도체주가 크게 올랐지만 당시 개인은 매도 우위 흐름을 보였다”며 “우한 폐렴 사태가 끝나면 반도체 대세 상승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많아 이번 조정을 틈타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우한 폐렴으로 신흥국 비중을 줄이면서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 판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관련 종목을 많이 팔았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우한 폐렴 조정기에 LG화학(236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65억원), 현대차(96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네이버(561억원), SK(436억원), 고려아연(400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테슬라 효과로 주목받은 LG화학, 현대차, 고려아연 등 전기차 관련주와 국내 증시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곧 상장할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SK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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