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신종 코로나' 딛고 회복 시도…IT 순환매 예상 [주간전망]

입력 2020-02-09 08:00   수정 2020-02-09 08:15



이번 주(10~14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우려를 뒤로 하고 2200선에 안착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의 유동성(자금) 공급, 중국의 부양책 등이 기대돼서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 관련주와 중국 소비주(株)에 주목하라고 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 전주 대비 92.94포인트(4.2%) 상승한 2211.95를 기록했다.

우한 폐렴에 따른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감염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화돼서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에 효과가 있는 약물이 발견됐고 미국에서는 불안감 속에서도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확인돼,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 이전의 주가수준으로 되돌리려는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V'자형의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유동성 공급이 계속되면서 증시에 우호적 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11~1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상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보고를 진행한다. 하루짜리 초단기자금이 오가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시장에 대한 Fed의 유동성 공급 축소 여부와 신종 코로나 영향력에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ed는 유동성 공급과 관련해 금융 불균형에 대한 부담을 내비치겠지만 긴축 가능성을 낮추는 중립적인 의견을 보일 것"이라며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감염증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고 발언한 만큼 Fed도 경기 낙관론을 유지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보고는 대체로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봤다.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1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이 전망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사태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1.2%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 당국이 성장률을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통화정책→인프라 투자→소비진작' 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이어 중국 후베이성과 광둥성 등 지방 정부는 감염증 방역작업이 끝나는 즉시 인프라 공정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인 IT 관련주와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도주인 반도체에서 2차 전지, 디스플레이, 핸드셋 등으로 I T업종 내에서 순환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SK증권은 감염증의 영향으로 그간 약세를 보였던 화장품 면세점 쇼핑 등 내수 및 중국 소비주 주가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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