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이날 반도체 원판(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할 때 쓰이는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제조 사업부를 SK머티리얼즈에 넘겼다. 부지를 제외한 매각 금액은 400억원이다.
▶본지 2월 7일자 A17면 참조
박 회장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그동안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 손으로 직접 꽃피우지 못해 아쉽지만 SK머티리얼즈가 맡게 됐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전자소재부문을 설립한 이후 2005년 국내 최초로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를 양산했다.
이후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반도체 업체에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해 왔다.
SK머티리얼즈는 일본이 지난해 7월부터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소재 국산화를 위해 금호석유화학에 매각을 제안했다.
박 회장은 처음엔 망설였으나 한국 반도체산업의 도약을 위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SK머티리얼즈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떠나는 직원들에게 “최고의 포토레지스트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를 석권해 달라”고 당부했다.
SK머티리얼즈는 이달 포토레지스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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