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대비하는 '셀프연금'…적극적 운용 필수

입력 2020-02-09 15:44   수정 2020-02-09 15:46

저성장·저금리로 사회보장제도에 의존한 노후 대비의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적립액 고갈 예상시점은 당초 2060년이었지만, 지난해 계산 시 2057년으로 앞당겨졌다. 공적연금 외에 추가적인 연금 현금흐름을 스스로 만드는 ‘셀프연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셀프연금의 축적과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셀프연금은 연금 공백기를 대비하는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2018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평균 퇴직연령은 49.1세로 국민연금 수급연령(만 62~65세)과 13~16년 정도 차이가 있다. 이 기간에 셀프연금을 활용해 공백기의 현금흐름을 조달할 수 있다.

공적연금 개시를 최대한 연기하고 부족한 금액을 셀프연금으로 조달하면 노후 총소득을 늘릴 수 있다. 국민연금의 연기연금제도를 활용하면 연금수령액이 연 7.2%씩 총 36%(5년 연기 시) 증가한다. 수익성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문제는 연기되는 기간 중 연금 수입이다. 이때 셀프연금 재원이 마련됐다면 공백기간을 메우는 데 유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셀프연금의 관리와 활용에 있어 고민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우선 연금의 재원 중 일부를 주식, 펀드 등 투자자산에 장기 배분하는 적극적인 운용 방법이 필요하다. 초저금리 시대에 자산은 가격 하락 외에 또 다른 손실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데, 바로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가치의 손실 가능성이다. 상충 관계에 있는 두 위험을 적절하게 분산해야 자산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운용상품으로는 가급적 변동성이 낮은 투자자산이 적합하다. 고금리를 주는 주요 신흥국 채권이나 글로벌 배당주, 국내외 리츠와 같은 부동산 간접투자 등이 해당한다.

노후기간별로 내가 필요한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자녀 독립자금이나 가족 질병치료비 등으로 거액이 필요한 경우 셀프연금 재원으로 이를 대비해야 하는데, 계획이 없으면 사전에 소비해 버릴 수 있다. 연령별 지출 예상금액에서 수령예정인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을 제외한 부족분을 계산한 다음 이를 현재 셀프연금 재원으로 충당 가능한지 따져본다. 만약 부족하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비지출 규모를 줄이고 저축액을 늘리거나, 장기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노후준비서비스 사이트 등을 통해 다양한 은퇴설계 시뮬레이션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

곽재혁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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