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 중소호텔의 실적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줄면서 유통업체의 영업수익성은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6일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업종별 영향 점검을 통해 "우한 폐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소비·생산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소비재 산업에 속한 기업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우한 폐렴 확산이 항공운송업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에 이번 우한 폐렴 사태까지 겹쳐 실적 하락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호텔 및 면세업은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실적 저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 출국을 금지한 가운데 내국인 간에도 대중이용시설 기피가 확산되면서 특급호텔보다 객실 매출 비중과 중국인 숙박 비중이 높은 편인 3~4성급 이하 중소호텔 사업자의 실적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우한 폐렴 확산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액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온라인 쇼핑이 주류로 올라서는 등 소비 패턴이 상당 부분 변화해서다. 다만 우한 폐렴 사태가 길어지면 저마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상승해 유통업체의 영업수익성이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우한 폐렴 확산이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국내 금융회사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가 국내 금융회사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1차 변수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증권회사의 경우 항셍지수 등 국내에 판매된 금융상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지표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