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에 말레이시아 두리안 농가가 울상인 이유

입력 2020-02-09 14:54   수정 2020-02-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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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여파로 두리안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말레이시아 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우한 폐렴 확산 속 중국 많은 도시가 봉쇄되면서 전 세계 두리안의 '큰손'이던 중국인의 소비가 줄어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9일 말레이메일에 따르면 두리안 주요 유통지인 파항주 라웁의 최고등급 두리안 가격은 kg당 60링깃(한화 1만7000원) 에서 최근 30링깃으로 반토막이 났다.

두리안 생산 농부 앤디 탄은 "두리안 자체나 얼린 두리안을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에 수출하고 있지만 우한 폐렴으로 중국 많은 도시가 봉쇄된 뒤 최근 2주 동안 거의 주문이 없었다"며 "두리안 가격이 최소 50% 하락했다"고 토로했다.

주문 급감 뿐 아니라 통관 지연과 인력 부족 등 중국의 물류업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국에 두리안을 수출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농가가 두리안을 처분할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두리안 전문가도 "중국 정부가 두리안 수입을 중단한 상황은 아니나 말레이시아 농부들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리안 농장 관광객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부킷 프레이저의 한 농부는 "두리안 뷔페를 즐기러 오는 중국 관광객이 구정 이후 75% 급감했다"고 말했다.

두리안은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과일로 태국과 말레이시아산 수요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 두리안 가격 상승의 주 원인으로 중국이 지목된다. 실제 태국에서 생산된 두리안 중 9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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