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첫 종로 현장 행보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소재 동신교회 예배에 참석한 황 대표는 오후에는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찾아 공실 상가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쇠락한 종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당대표나 국무총리의 입장이 아니라 종로 시민의 입장에서 현장을 나와 봤다"면서 "내가 알고 있던 종로는 경제의 중심지였고, 정치의 중심지였다. 지금 보니 옛날의 활력은 다 없어지고 보시는 것처럼 문을 다 닫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의 한쪽이 참 참담하다. 그러나 길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잘못된 정책으로 망가뜨린 종로의 경제를 되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젠트리피케이션을 언급하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분들이 생기지 않도록 챙기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황 대표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주민들이 힘들어한다"면서 "이제 주민 중심의 정책이 돼야 한다. 특별히 원주민들이 살기 좋은 그런 종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종로 경제를 살리는 대안으로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주민 중심의 경제정책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활동을 위한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는 "종로 차원에서, 구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우리 당에서 함께 노력하고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투트랙 전략이 잘 적용돼 다시 종로가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또 "제가 이제 종로의 시민이 됐다. 이곳에서 옛날의 경제 중심지, 정치 중심지, 우리 모든 사회의 중심지였던 종로를 반드시 고쳐내겠다"면서 "우리의 귀중한 종로가 다시 새바람이 부는 종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와 종로에서 대결을 펼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최근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각하고 종로구 교남동 아파트에 전세로 이사를 마쳤다.
황 대표 역시 종로구에서 살 집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은 "이낙연 총리 보유 주택보다 15억이나 더 비싼 그의 서초구 자택 처리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꼬집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