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최고령 '25번 환자'…광둥성 방문했던 아들 부부도 확진 판정

입력 2020-02-09 17:42   수정 2020-02-10 01:01

경기 시흥에 사는 73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이 사는 아들 부부가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에서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이들 부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세 명 추가돼 전체 환자가 2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25번 환자(73·여)는 지난 6일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을 호소해 선별진료소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정 본부장은 “함께 살고 있는 아들 부부가 지난달 31일 귀국했는데 며느리가 지난 4일부터 잔기침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가족 내 감염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날 25번 환자의 아들(51)과 며느리(37)가 26·27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은 한국인이고 며느리는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광둥성에서 감염된 뒤 한국으로 입국했고, 확진 판정을 받기 전 25번 환자가 먼저 확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6·27번 환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이 거주했던 광둥성은 중국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곳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8일 기준 광둥성 거주자 중 1075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환자가 발생한 시흥시는 시흥에 있는 모든 어린이집 465곳과 지역아동센터 40곳, 돌봄나눔터 12곳에 휴원 명령을 내렸다. 시흥교육지원청도 30개 모든 사립유치원에 10일부터 14일까지 휴업을 명령했다.

아들을 보기 위해 우한에서 한국에 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23번 환자(57·여)의 추가 동선도 공개됐다. 이 환자는 2일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했는데 낮 12시25~42분 4층 플리츠플리즈 매장, 낮 12시55분~오후 1시12분 지하 1층 음식점 창화루를 찾았다. 같은 날 낮 12시48~52분, 오후 1시15~18분에는 1층 택스 리펀드 부스도 방문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4번 환자(55·남자)가 퇴원해 국내 퇴원 환자는 3명으로 늘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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