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카데미 시상식…'기생충', 작품상 놓고 '1917'과 불꽃 경쟁

입력 2020-02-10 06:57   수정 2020-02-10 06:59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몇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 행진을 이어 온 '기생충'이 오스카 수상에도 성공하면 유럽과 북미에서 최고 권위상을 모두 휩쓸게 된다.

작품상 후보 가운데 강력한 라이벌은 '1917'이 거론된다. '1917'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질러야 했던 두 병사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인칭 시점으로 전개돼 전장의 참상을 체험하게 한다. 시사 이후에는 역대 전쟁 영화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가 나왔다.

감독상 역시 봉 감독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1917'의 샘 멘데스다.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거장들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1917'이 작품상으로 유력하지만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NYT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할 경우 '백인 일색의 편협한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게 된다는 점도 시상 평가위원들의 고려 요소라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0일 오전 9시50분부터 TV조선에서 단독 생중계된다. 진행은 동시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맡았다.

시상식에는 감독 봉준호를 비롯해 배우진인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송강호, 최우식, 이선균 등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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