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은 제주해경 소속 300t급 퇴역함정 302호와 303호를 오는 5월께 에콰도르에 보낸다. 다음달 제주항에 정박해 있는 함정을 마산항으로 옮겨 외관 정비를 시작하기로 했다. 함정의 녹슨 부위를 제거하고 에콰도르 국가를 상징하는 디자인 등 도장 작업에 나선다. 수리를 마친 함정은 2만t급 대형 수송선박에 선적돼 한 달간의 항해를 거쳐 에콰도르 중서부에 있는 과야킬항에 도착한다. 과야킬항은 에콰도르 최대 항구다.
에콰도르에 보내기 전 수리와 운송은 국내 업체에서 맡는다. 수리와 운송, 현지 부품 공급이 필요하게 되면서 경제효과 발생도 기대된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선박 수리와 운송에 약 1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며, 전액 에콰도르 정부에서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고철로 처리할 때 받는 3000만~5000만원의 매각대금에 비해 경제효과가 훨씬 크다.
에콰도르에 도착한 함정은 현지 해안경비와 갈라파고스 해역 순찰에 투입된다. 에콰도르 과야킬항 서쪽으로 약 1000㎞ 떨어져 있는 19개 섬 갈라파고스제도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많아서 ‘생물진화의 야외실험장’으로 불린다.
정비에 필요한 엔진 등 주요부품은 한국에서 유상 공급한다. 퇴역함정도 정품 정비를 하게 되면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해경청 측 설명이다. 함정의 무상 제공을 계기로 현지 항만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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