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LG 기업인, 美 주지사들 만나 세일즈외교 '고삐'

입력 2020-02-10 13:31   수정 2020-02-10 13:33


주미 한국대사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개최한 전미주지사협회 리셉션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주지사들과 국내 대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미국 주지사들의 모임인 전미주지사협회(NGA)는 매년 초 워싱턴 D.C.에서 동계 회의를 개최해왔으며, 주미 외국대사관과 공동으로 주지사 초청 리셉션을 실시해왔다.

올해는 한국 여성과 결혼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에게 공동 개최를 요청해 한국대사관 최초로 리셉션 행사가 실시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도 리셉션 개최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미국 주지사 26명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삼성, LG의 고위급 임원 등 미국에 투자 중인 한국 기업인, 미국 유력 기업인, 고위인사 등 17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일본대사관이 개최한 행사에 주지사 15명 가량이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행사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리셉션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누적 금액이 1475억 달러에 달하며 많은 주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자 대다수 주지사들이 고무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혁 대사는 이 자리에서 환영사를 통해 "주미대사로서 한미 정치, 안보, 경제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하겠다"며 "각 주지사들도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한국 기업인을 대표한 건배사에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의 경제 교류 및 협력에 노력하는 주지사들에게 감사한다"며 "우리가 공유한 가치에서 비롯된 우정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국의 번영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 넥쏘의 공기정화 시연을 선보였다. 공기 흡입구에 연결된 투명 비닐 풍선 안의 오염된 공기가 차량 내 3단계 공기정화 시스템을 거쳐 청정공기로 바뀐 뒤 배기구에 연결된 투명 비닐 풍선 안으로 유입되는 과정을 주지사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주지사들은 넥쏘의 공기정화 원리와 효과에 대해 질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고 정 부회장은 미래 수소사회 방향성과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설명했다. 삼성과 LG는 올해 초 라스베가스 CES 2020에 전시했던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였다.

부대행사로 열린 전통주 전시에서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상작 등 16종의 전통주가 소개됐다. 전통주 시음 행사는 행사 분위기를 돋우는 한편 우리 전통주 문화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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