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투자은행(IB)이 연 행사에서 한 번 연설로 약 100만 달러(약 11억8900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의 한 호텔에서 JP모건이 연 대체투자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한 대가로 거액의 수입을 챙겼다. 해리 왕자 부부가 영국 왕실서 ‘독립 선언’을 한 이후 첫 공식 행보다. 행사엔 은행가와 투자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마클 왕자비는 해리 왕자가 연단에 오르기 전 소개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고(故) 다이애나비의 사망 이후 자신의 삶과 왕실에서 독립하기로 한 과정 등에 대해 연설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해리 왕자 부부가 참석 대가로 받은 돈은 50만~100만 달러 사이인 것을도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전직 총리나 장관보다 최고 10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JP모건은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에겐 행사 참석비로 7만5500파운드(약 1억 1600만원)를 지급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연설을 시작으로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브랜드’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달 왕실 주요 일원으로서의 특권과 의무를 공식적으로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왕실의 재정 지원도 중단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현재 해리 왕자 부부의 가장 확실한 잠재수입원은 출판과 연설”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왕실은 왕실 이름을 이용한 상업적 활동 여부나 범위 등을 놓고 해리 왕자 부부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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