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각으로 약화된 이익창출기반 어떻게 회복할까

입력 2020-02-10 14:29  

≪이 기사는 02월10일(00: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매각해 재무안정성을 높이게 됐다. 다만 단기적으로 이익창출기반은 약화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각 관련 사업과 재무 상태를 점검해 이같이 분석했다.

SK케미칼은 지난 5일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사모투자 전문 회사(PEF)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친화경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향후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팜오일 등 각종 유지 성분을 원료로 투입해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이다.

SK케미칼은 다음달 주주총회 특별결의와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의 절차를 걸쳐 오는 5월 말 사업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약 3800억원의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 SK케미칼의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각 대금을 감안하면 SK케미칼의 순차입금은 9425억원에서 6000억원대(지난해 9월 말 기준)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대규모 처분이익을 인식하면서 부채비율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사업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이 낮아지고 이익창출 기반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SK케미칼의 영업이익에서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2018년엔 30%, 지난해 1~3분기 기준으로는 53%를 차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사업부 증설 등을 통해 투자 성과를 가시화하고 신규 사업 진출로 외형을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 차입금 상환 등 매각 절차가 완료된 이후 매각 대금 활용 방안과 이에 대한 사업적, 재무적 영향을 다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케미칼의 회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매기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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