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화려한 수상 퍼레이드의 막을 올렸다. 지난해 6월엔 호주 시드니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았고 8월엔 주연배우 송강호의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엑셀런스 어워드 수상 소식을 잇달아 전했다.
9월엔 캘거리 국제영화제와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관객상을 탔고 미국 크레스트 버트 영화제에선 최우수 장편극영화상을 챙겼다. 이뿐만 아니라 밴쿠버 국제영화제(관객상), 이라크 슬레마니 국제영화제(각본상), 미국 필름페스트 919(관객상), 네덜란드 파룰 필름페스트(관객상), 몽골 울란바토르 영화제(관객상), 노르웨이 필름프롬더사우스 페스티벌(관객상)로 수상 릴레이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할리우드에 상륙한 이후 11월 할리우드 필름어워즈 영화제작자상부터 시작해 애틀랜타 비평가협회·미국비평가위원회·뉴욕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을 줄줄이 수상했다. 북미뿐 아니라 영국독립영화상 최우수 국제독립영화상, 호주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장편영화 등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다양한 지역을 넘나들었다.
비평가들이 주는 시상식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기생충은 지난해 12월 초·중순 로스앤젤레스(LA)와 필라델피아, 워싱턴DC, 토론토,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디트로이트, 시카고, 보스턴 등 북미 여러 지역 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을 거의 싹쓸이했다. 송강호에 이어 조여정도 뉴멕시코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배우들도 수상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 지난달엔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예상을 깨고 최고의 영예이자 작품상 격인 영화부문 캐스팅상까지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아이리시맨’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샘 멘데스 감독의 ‘1917’과 함께 가장 강력한 오스카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결국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기생충 배급사인 CJ ENM은 평단과 관객을 아우르는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 감독·배우의 동반 참여를 통한 캠페인 효과, 봉준호 감독의 거침없고 유쾌한 입담 등이 기생충을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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