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 기자] 바닥난 인내와 엄격한 잣대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일 테지만, 그렇다 한들 무조건 전념할 수 있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주변에 의해 의욕은 떨어지고 날로 자신감은 곤두박질치는 탓에 꿈꾸기가 무섭게 포기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러나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멈추지 않은 끝에 자신의 분야에 우뚝 선 댄서들이 있다. 리아킴, 메이제이 리, 미나명이 그렇다.
안무가는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티가 잘 나지 않는 직업 중 하나다. 넘쳐나는 경쟁자에 비해 열악하고 협소한 시장으로 언제 빛을 볼 수 있을지 모를 어둡고 긴 터널을 묵묵히 걸어갈 수밖에 없는 것. 그럼에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이들은 국내 유일 탑 댄서 그룹인 ‘1MILLION DANCE STUDIO’ 출신 안무가로 다양한 장르와 창의적인 안무를 선보이며 국내외적으로 한국 춤 시장을 넓힌 주력이라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로 끝내 어나더 레벨이 된 그들은 한 식구로서 오랜 시간 함께 춤췄지만 지금은 개인 사정상 메이제이 리와 미나명은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라고.
춤만 잘 추기도 어려운 세상에 개성 넘치는 패션 센스까지 갖춘 완벽한 그들. 춤 하나로 수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성인 남성도 만들기 힘든 선명한 복근을 자랑하는데 이는 그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훈장이기도 하지만 직업 특성상 편한 브라탑을 입는 일이 잦은 이들에게는 더 멋스러운 스타일링을 완성시켜줄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을 터. 이른바 ‘패션의 완성은 복근인’ 그들의 룩을 살펴보자.
리아킴
리아킴은 KBS ‘댄싱하이’의 댄스 코치로 이름을 알리며 ‘런닝맨’, ‘비디오스타’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장 낯익은 국내 대표 안무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대형 소속사에서 안무 창작과 트레이닝을 맡으며 이효리와 선미 등 유명 연예인의 춤 선생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각종 세계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만큼 팝핀, 힙합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한 그는 K-POP 댄스계의 숨은 조력자라 할 만하다. 또한 글로벌 댄스 스튜디오인 ‘1MILLION DANCE STUDIO’ 공동 운영과 동시에 공식 유튜브 활동으로 글로벌 댄스 시장을 꽉 잡고 있어 모를 수가 없을 정도.
평소 독특하고 굵직한 패턴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즐겨 입는 그의 룩에서는 패션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특히 SNS에서는 손과 팔을 자유자재로 꺾는 동작의 ‘리아킴 챌린지’를 선보이며 소화하기 어려운 하이패션도 모던한 표정과 과감한 제스처를 더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국내외 팬들이 리아킴의 역동적인 포즈를 비슷하게나마 따라 하는 재미난 해프닝이 있기도.
책 ‘나의 까만 단발머리’까지 출간했을 정도로 그의 시그니처인 까만 칼 단발은 어떤 스타일이든 한층 세련되고 시크한 룩으로 업 시켜주는 포인트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고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다부진 몸매 역시 독보적인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데 한몫했을 것. 이런 이유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광고 모델로 리아킴을 주목하고 있다.
메이제이 리
메이제이 리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슬림 탄탄한 몸매로 힘 있는 스트리트 댄스를 선보이는 안무가 중 한 명이다.
일상 속 그의 모습은 귀여운 이미지인 데 반해 댄서로서 춤을 출 때면 180도 달라지는 애티튜드가 예사롭지 않은데. 특히 그는 3000만 뷰를 기록한 박재범의 ‘All I wanna do’의 댄스 파트너로 호흡하며 아이돌 못지않은 미모로 유명세를 탔다. 또한 Mnet ‘프로듀스48’의 트레이너로 참여하며 또 한 번 많은 팬덤을 형성했다.
편안함은 물론 스타일리시함까지 추구하는 그는 평소 활동성 좋은 나일론 소재의 운동복을 선호하는데, 자신의 퍼스널컬러에 맞춰 입은 컬러풀한 옷차림에는 섹시함과 사랑스러움이 공존해 많은 여성의 워너비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 음료 광고에서는 샛노란 운동복을 소화하는 동시에 사랑스러운 춤과 미소로 상큼함을 발산하기도. 스포츠웨어를 즐겨 입는 그답게 대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광고 모델로 여러 번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장기간 돌보지 못했던 발 부상을 치료하고자 ‘원밀리언’의 안무가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본명 이지현으로 연기자의 길에 뛰어들었다. 타이트한 애슬레저 룩이 아닌 소소한 데일리 룩의 그도 새롭다. 웹 드라마 ‘오피스 레코드’의 주연으로서 놀라운 활약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새롭게 만들어 스트레칭 영상을 선보이는 등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미나명
미나명 역시 ‘원밀리언’ 출신으로 걸크러쉬한 스타일과 퀄리티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댄서다. 그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그의 수업에 참여하고자 찾아온 이들이 많아 ‘원밀리언’ 내 손에 꼽히는 인기 강사였다고.
또한 랩퍼 나다와 ‘Never Sleep’에 함께 출연해 센 언니들의 우정 케미를 보였으며 여자친구의 신비와 콜라보레이션한 ‘Sweet But Psycho’ 댄스 커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마마무의 ‘고고베베’ 안무를 창작한 그는 마마무 멤버인 문별과 닮은 꼴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기도.
부드럽지만 날렵한 춤 선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남녀불문하고 선망의 대상인 그는 힙합에 어울리는 루즈한 후드집업과 힙한 조거팬츠로 중성적인 룩을 완성시키곤 하는데. 또한 블랙부터 옐로, 퍼플, 그린 등 다채로운 컬러 염색은 물론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모자, 신발 등 액세서리를 적절히 조합하는 센스가 뛰어난 편. 최근에는 보이시한 빅 재킷과 코트를 활용한 레트로 룩을 선보이고 있다.
가끔은 강한 이미지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그는 유튜브 채널 ‘미나네 TV’를 통해 편한 언니와 누나의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춤과 운동은 물론이고 무대 공연 메이크업, 유명 패션모델과의 쇼핑, 구제시장 쇼핑 하울 등 뷰티와 패션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벌써 50만 명의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출처: 리아킴, 메이제이 리, 미나명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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