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성 한국토지신탁 대표(56·사진)는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최근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엠케이전자 대표를 지낸 최 대표가 한국토지신탁에서 근무한 기간은 부사장을 포함해 6년이 넘는다.
1996년 설립된 한국토지신탁은 신탁업계 맏형이자 신탁보수(수수료 수익) 1위(2018년 기준) 업체다. 대표 상품은 디벨로퍼(시행사)를 대신해 자금조달부터 분양·입주까지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차입형 토지신탁(개발신탁)’이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은행 계열 신탁사들이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상품을 선보이면서 개발신탁 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최 대표는 정부의 규제 강화, 미분양 증가와 양극화 등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맞게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구성에 변화를 줬다. 주력이던 차입형 토지신탁은 3개 본부를 2개로 소폭 줄이는 대신 도시재생본부를 2개 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리츠사업 본부를 신설했다. 또 폐자원 에너지화 시설사업같이 환경과 개발신탁을 접목한 신수종 사업을 발굴·개발하는 신상품개발팀을 새로 만들었다.
대부분의 신탁사 수익 구조는 수수료와 이자수익으로 이뤄진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이런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우량한 자산 보유와 운용을 통한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을 기반으로 한 자산소득을 새롭게 추가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8000억원을 웃도는 자기자본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또 신탁 방식 도시정비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전국 17개 사업장, 2만500여 가구(고시 사업장 기준)를 수주한 상태다. 그는 “신탁 방식 도시정비사업은 신탁사의 투명한 자금관리와 전문적인 사업관리로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고 안전하다”며 “올해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재생 분야에서 수주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분야는 2002년 기업구조조정 리츠를 설립한 이후 지난해 누적 운용자산이 1조원을 돌파했다. 시공사와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경기 파주 운정과 수원 고등지구 등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 대표는 “지난해 말 블록체인, 공유 오피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업해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2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사업 추진 능력을 활용해 부동산 개발 패러다임을 바꾸는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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