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피해 3차로 입국하는 중국 우한(武漢) 교민이 머물 시설로 경기도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이 선정됐다. 이천 시민들은 대체로 큰 반발 없이 정부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 오후 4시 이황1리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는 이승우 행안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과 엄태준 이천시장 등이 참석해 이황1리 등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주변 9개 리 주민 대표 20여명에게 협조를 구했다.
이천시는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진입로 2곳에 차량 소독설비를 설치하고, 9개 리 주민들에게 방역 마스크와 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지급할 방침이다.
3차 귀국자 170여명은 12일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검사를 받은 뒤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16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잠복기 14일에 국방어학원 도착일과 퇴원일 2일이 더해진다.
국방어학원은 군 장교와 부사관에 대한 어학교육을 전담하는 군용 교육 시설로, 지상 4층 건물에 353실을 갖추고 있으며 이천시 도심과는 직선거리로 약 17㎞ 떨어져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 2차 교민 수용지로 충남 천안을 검토하다 아산과 진천으로 번복하면서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달 29일 우한 교민 격리수용 반대 집회 현장을 찾았다가 주민들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등 봉변을 당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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