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서울 반지하,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지하 벙커였다"

입력 2020-02-11 11:04   수정 2020-05-10 00:07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배경인 서울의 '반지하' 주택이 외신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영화 속 반지하 주택은 '남북 갈등의 역사'를 기원으로 한 건축양식이라고 소개했다. BBC는 "1968년 북한의 청와대 습격 사건 등을 계기로 고조된 남북 간 긴장 속에서 한국 정부가 1970년 건축법을 개정해 국가 비상사태 시 모든 신축 저층 아파트의 지하를 벙커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방송국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싹쓸이 수상' 직후 '서울의 반지하에 사는 진짜 사람들'이란 제목의 '르포' 기사를 10일(현지시간) 내보냈다.


BBC는 기사를 통해 "이러한 반지하 공간을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임대하는 것은 불법이었지만, 1980년대 주택 위기가 찾아오자 정부가 이 공간을 거주 시설로 합법화했다"고 전했다. 반지하가 치솟는 집값에 대응책으로 꼽혔다는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 역시 반지하 주택 내외부 사진을 소개한 기사를 썼다.

이 신문은 도심에서 저소득층이 저렴한 지하층 방에서 살고 있지만, 이태원 등지의 관광지에서는 반지하를 꾸민 카페나 잡화점 등이 특징적인 구조 덕에 인기를 끌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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