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에 대한 성인들의 열망이 커지면서 유명인, 전문가로부터 비법을 전수할 수 있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가 늘고 있다. 요리, 미용, 음악, 웹툰 등의 분야가 인기다. 이전엔 스승을 찾아 도제식으로 직접 가르침을 받아야 했던 영역이다. 패스트캠퍼스, 클래스101 등 교육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인터넷 강의 서비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셰프·연예인 강의, 언제 어디서나 본다
성인 실무교육 업체 패스트캠퍼스는 지난해 2월 ‘콜로소(Coloso)’를 출시했다. 요리에는 이준 셰프, 웹툰은 주호민 작가, 미용은 엘 헤어디자이너 등 각 분야의 쟁쟁한 전문가들을 끌어들였다. 명성은 회원 수 증가로 이어졌다.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1만4000여 명이 콜로소를 찾았다.
박지웅 패스트캠퍼스 대표는 “꼭 회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대학을 졸업한 이후의 성인들이 들어가질 수 있는 직업은 다양하다”며 “체계적으로 교육받기 어려운 직업 스킬 시장을 콘텐츠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취미 강좌 플랫폼 클래스101도 지난해 5월 격투기 선수 김동현 씨, 마술사 최현우 씨 등을 내세워 ‘클래스101 시그니처(SIGNITURE)’를 개설했다. 후발 주자로서 클래스101의 차별점은 ‘준비물 챙겨주기’다. 래퍼 팔로알토의 강의를 선택하면 리코딩 프로그램과 마이크도 함께 보내주는 식이다.
예능계 스타 PD인 여운혁 PD가 설립한 스튜디오바이블도 경쟁에 합류했다. 이 업체는 최근 김이나 작사가에게 작사를 배우고, 박찬욱 감독에게 영화감독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바이블(ViBLE)을 내놓았다.
명사들의 강의는 10만~30만원대다. 무명 크리에이터가 진행하는 강의와 비교하면 2~3배 비싸다. 그럼에도 수강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명사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는 즐거움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콜로소에서 김민정 파티셰의 수업을 듣는 박수희 씨는 “전남 여수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다 보니 서울로 수업을 들으러 가기가 여의치 않다”며 “듣고 싶었던 유명 파티셰의 수업을 손쉽게 들을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마스터클래스’가 원조
콜로소, 시그니처와 같은 서비스의 원조는 미국 교육 스타트업 ‘마스터클래스’다. 세리나 윌리엄스, 마거릿 앳우드와 같은 유명 인사들이 온라인 영상 강의를 한다. 마스터클래스는 지난해 8000만달러(약 946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해 누적 투자금이 1억3600만달러(약 1600억원)에 이른다.
프리미엄 인강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다.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해져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8년 26.4%에 그쳤던 참여율이 2013년 30.2%, 2018년 42.8%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명사가 진행하는 강의만 찾는 고정 팬이 상당하다”며 “온라인 교육 업체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