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평가는 ‘2020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올해 AMP 평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 변화가 크지 않았다. 17개 평가 대상 중 10개 과정 순위가 전년과 같았고 5개 과정은 순위가 하락했다. 순위가 올라간 AMP는 서강대 OLP가 유일했다. 평가 대상 대학 중 한 곳의 경영학과 교수는 “주요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다”며 “서강대 OLP의 순위 변화는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동의 1위 서울대
서울대 경영대학 AMP는 올해 평가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6년 연속 1위다. 대기업, 중소기업, 금융회사, 정부·공공기관 등 평가 대상자가 속한 기업 유형에 상관없이 서울대 경영대학 AMP는 가장 좋은 종합평가 점수를 받았다. 서울대 경영대학 AMP의 종합평가 점수는 65.46점으로 40점대를 기록한 2~4위권과 20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서울대 경영대학 AMP는 입학하고 싶은 과정 순위, 평판도 등 세부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오른 고려대 경영전문대학 AMP는 네트워크 형성이 좋은 과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 AMP는 1975년 한국 최초로 개설돼 4700명이 넘는 동문을 배출했다. 정규 과정 중 일부 강의는 선배 기수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선후배 간 네트워크 형성이 쉽다. 비즈니스 포럼과 조찬 세미나 등 각종 합동 세미나와 등산회, 골프회 등 소모임 활동도 활성화돼 있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 AMP 관계자는 “선후배 간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는 고려대 경영전문대학 AMP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종합점수 44.08점으로 3위에 올랐다. 중소기업 임원들에게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종합점수는 고려대 경영전문대학 AMP에 뒤졌지만 중소기업 임원 평가 점수는 51.23점으로 고려대 경영전문대학 AMP(48.16점)를 앞질렀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형식적인 수업을 탈피해 국내외 현장 답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 수강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지도교수를 별도로 배치해 전문성을 높였다.
미래가 기대되는 KAIST
KAIST 경영대학 AMP는 종합 순위에서는 4위에 머물렀지만 ‘미래가 더 기대되는 곳’ 1위에 올랐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KAIST 경영대학 AMP는 더 주목받고 있다. KAIST 경영대학 AMP의 교육과정은 최신 경영이론 교육을 통해 신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과목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하이테크 경영과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 금융환경 변화 등 강의 주제도 다양하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종합 순위 5위에 올랐다. 종합 점수 21.08점을 얻어 4위 KAIST(43.32점)와의 격차는 벌어졌지만 6위에 오른 서강대 경영대학 AMP(15.22점)를 제치고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최고경영자(CEO)의 주요 경쟁력인 자산운용능력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 수강생의 건강관리와 고급 문화체험까지 책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연계해 건강검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의를 운영한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9위에 올라
광운대 경영대학원 AMP는 2015년 평가에서는 16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안정적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90년 개설된 광운대 경영대학원 AMP는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와 자매결연을 하고, 1991년부터 1년 과정의 국제경영전략과정(IBSP)을 운영하고 있다. IBSP를 수료하면 미시시피주립대 총장 명의의 수료증이 주어지며 교육경력이 인정된다. 1992년 1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8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한양대는 캠퍼스에 따라 AMP 평가가 엇갈렸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9위에 올라 자존심을 지켰지만 ERICA캠퍼스 융합산업대학원 AMP는 17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철저한 재교육 과정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강생은 1년간 정규 교육과정을 듣고, 후배 기수와 함께 전체 교육과정을 한 번 더 청강할 수 있다. 융합산업대학원 AMP의 부진은 중견·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융합산업대학원 AMP는 ERICA캠퍼스 인근 반월·시화공단 입주 기업의 경영난으로 임원들의 수강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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