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마포구에 따르면 아현1구역은 주민 동의율이 63.5%에 이르고 있다. 재개발 구역 지정은 주민의 3분의 2(66.7%) 이상이 정비구역 지정에 찬성하거나 토지면적 2분의 1 이상이 동의하고 반대가 25% 미만이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할 수 있다. 서울시와 마포구는 이른 시일 안에 재개발 구역 지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합동보고회 등을 통해 동의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현1구역은 가구점이 밀집한 서대문구 북아현동 가구거리 인근에 있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2·5호선 충정로역을 도보 10분 안에 갈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지분 가격은 강세다. 아현동 H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전용 66㎡ 매물을 7억5000만원에 내놨는데 1주일 뒤 1억원을 올려달라고 했다”며 “재개발 구역 지정이 임박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명소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지역 주민인 김경순 씨(74)는 “최근에 인천에서 고등학생 4~5명이 오기도 했다”며 “주말에는 평균 20명 이상이 다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아카데미 수상 이후 ‘성지순례’를 하고 인터넷에 인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현동의 후미진 골목을 찍어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곤 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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