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1일 잇따라 '한국노총'을 방문, 노동계와의 연대·협력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이인영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노총을 찾아 김동명 위원장 등 신임 지도부와 간담회를 개최했고, 오후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한국노총을 방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 비정규직 등 노동 의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번번이 멈추고 혼란에 직면하기도 했다"면서 "저도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 심기일전 해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 존중 사회로 나아가는 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다"면서 "총선 과정에서 또 노동 존중 사회로 나아가는 데 한국노총과 우리 당이 깊고 튼튼하게 연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책연대 협약 파트너로 한국노총과 여러차례 정책협의를 했는데 이것을 내실화할 것"이라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노총 측은 민주당의 제안에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달 21일 당선된 김동명 위원장은 "필요할 때만 친구로 생각하고 평상시에는 꾸준한 친구로 지내지 않아서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면서 "신뢰는 꾸준한 대화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고, 이동호 사무총장은 "민주당과 정책협약은 유명무실한 부분이 많다"면서 "노동자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결과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보니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에 이어 김 위원장과 마주 앉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한국노총은 정의당이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 데에 중요한 파트너고 그런 점에서 협력이 긴밀하고,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재인 정부 4년 차에 접어든 현실에서 '노동개혁'은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우려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특히 이번 총선은 노동 후퇴에 맞서서 노동권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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