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손 회장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의결되면 2023년 3월까지 3년간 우리금융을 이끈다.
손 회장에겐 풀어야 할 과제가 여럿이다. 우리금융은 올해로 지주 체제 전환 2년째를 맞는다. 출범 당시 목표인 ‘종합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룹 포트폴리오부터 새로 구축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우리은행 의존도가 너무 높다.
손 회장도 지난해 지주 회장에 오른 직후부터 꾸준히 인수합병(M&A) 의지를 내보였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2곳(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과 부동산 신탁사(국제자산신탁)를 잇따라 인수했다. 현재는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등으로 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 10월엔 롯데카드 지분 20%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많다. 덩치가 큰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 회장이 무사히 연임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우리은행은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사태에 이어 비밀번호 도용 사고 등으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극복하는 것도 손 회장이 챙겨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7.25%의 지분을 추가 매각해 민영화를 완료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이 숙제를 해결하려면 저평가돼 있는 우리금융 주가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2월 1만6000원을 기록했던 우리금융 주가는 1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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