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할 땐 라텍스 장갑끼고 카페·은행 대신 편의점 간다

입력 2020-02-11 17:33   수정 2020-02-12 02:3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카페나 은행 대신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 가기보다는 커피를 사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CD)를 이용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고 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는 마스크뿐 아니라 장갑 등의 수요도 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설 명절이 끝난 직후 2주(1월 28일~2월 10일) 동안 원두커피 매출은 지난해 설 명절 직후 2주간과 비교해 21.2% 증가했다. 대용량(500mL 이상) 페트병 커피 판매는 215% 뛰었다. GS25 측은 “오전에 커피를 산 후 실내에 머무르면서 하루 내내 여러 차례 나눠 마시려는 수요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 설치된 ATM·CD 이용 건수도 11.2% 증가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은행 대신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편의점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도시락(12.4%), 즉석밥류(23.2%) 매출도 늘었다.

건강과 관련된 소비도 늘었다. 스틱형 홍삼액(51.7%), 비타민 음료(19%), 에너지드링크 음료(62.6%) 등의 매출이 늘었다.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마스크는 편의점에서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21배 더 많이 팔렸다. 손 세정제 판매량은 13배 이상 뛰었다.

반면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 매출은 줄었다. 페트병에 든 대용량 맥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e커머스의 소독용품 매출은 급증했다. 고속버스나 KTX 등을 이용할 때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알코올솜 등으로 스마트폰, 문손잡이 등을 닦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위메프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라텍스 장갑(사진)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88% 증가했다. 라텍스 장갑은 병원에서 수술할 때나 호텔 직원들이 청소할 때 착용한다. 하지만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인들이 라텍스 장갑까지 낄 이유는 없다”며 “평소 손 씻기만 철저히 해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솜 등으로 소독하는 것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알코올솜 등으로 일상적으로 만지는 물건을 소독하는 건 과도한 반응”이라며 “사물을 통해 전염된 사례가 없는 만큼 일반인이 소독용품을 사는 행위는 위안이 되는 행동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안효주/오현우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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