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니는 젊은 시절의 정통 리리코 소프라노에서 나이가 들면서 좀 더 무거운 스핀토 성향으로 옮겨가면서도 순수한 여성의 분위기를 간직했던 최고의 가수였다. 세계적 스타였음에도 카리스마보다는 늘 공연장과 녹음실의 동료들을 배려한 성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외모는 살짝 촌스러운 듯싶지만 늘 ‘아름다운 미렐라 프레니’로 불리며 누구에게나 사랑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1980년대 이후 파바로티와의 공연 기회가 줄어든 것도 둘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아니라 프레니의 레퍼토리가 파바로티와 다른 방향으로 펼쳐진 탓이다. 프레니의 선량한 미소가 오래도록 그리울 것만 같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