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월드파워텍과 디케이락, 디에이치콘트롤스, 에어로코텍 등 경남 지역 4개 기업을 ‘K-STAR(스타)기업’으로 선정해 육성한다고 12일 발표했다.
K-STAR기업은 유망 중소기업이 기술혁신형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겪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KTL이 2016년부터 도입해 운영하는 기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전문인력을 지정해 최대 3년간 맞춤형 기술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팀터빈과 고압가스압축기를 생산하는 월드파워텍(대표 박나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3㎿ 발전용 스팀 터빈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 발전용 스팀터빈은 쓰레기 소각장과 같은 열병합 발전과 염색공단, 석유화학공단 등의 에너지 절감을 꾀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중소형 발전용 스팀터빈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60% 이상이 일본산이다. 월드파워텍은 KTL과 협업해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 다단형 3㎿ 스팀 터빈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해시 주촌면 골든루트산업단지에 있는 디케이락(대표 노은식)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용 수소저장용기에 적용되는 안전장치(TPRD)를 개발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는 사고로 내부 압력이 상승하거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폭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 압력이나 온도에 이르면 안전장치가 작동해 저장용기의 유체를 자동으로 배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장치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저장용기에 적용되는 부품은 외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핵심 부품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09년 설립된 디에이치콘트롤스(대표 진종근)는 유압과 공압시스템, 조선기자재를 주로 생산한다. 이 회사는 KTL과 손잡고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충전)에 필수적인 안전장치(ESD 밸브)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ESD 밸브는 LNG 벙커링 과정에서 시스템의 이상이나 LNG 누출이 발생할 경우 공급을 긴급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경남 사천의 항공기부품 업체 에어로코텍(대표 최주원)은 A220 민간항공기 문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작한다. 이 회사는 항공기 문의 내·외부 잠금 장치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기술 신뢰성과 생산성을 높여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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