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 나흘째인 12일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울산 지역 면접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당사자로 갈등을 빚고 있다.
울산 중구 출마에 도전하는 임 전 최고위원은 면접 직후 송 전 부시장과 마주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잠시 얼굴만 봤다”며 “정치니까 포용해야겠지만 인사를 안하고 싶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임 전 최고위원은 “검찰도 (내가) 피해자라고 보고 있다”며 “여러가지 일어난 부분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당원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피해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예비후보로 뛰었지만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단수공천해 예비후보에서 사퇴했다.
울산 남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송 전 부시장은 “(임 전 최고위원과) 평상 시 일상적 만남처럼 만났다”고 했다. 뒤이어 임 전 최고위원이 그와 인사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그것은 개인적인 감정이니 신경쓰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송 전 부시장은 송철호 시장의 상대 후보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리 첩보를 청와대에 처음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 전 부시장은 “(선거개입 관련 질문을) 준비는 했지만 없었다”며 “이번에 나타난 공소장 자체를 가지고 변호사들과 깊이 상의를 하고 거기에 대해 큰 무리 없다고 판단돼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의 공천 심사 면접에는 서울·울산·제주·경남·강원·부산 등 40개 지역구 예비후보 103명이 참석했다. 면접은 13일까지 이어진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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