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슈퍼마켓 가면서 마스크 쓸 필요 없어"

입력 2020-02-12 17:10   수정 2020-02-12 17:12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지만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집단의 권고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예방을 돕고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사항을 참고해 지역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개인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와 사용법 등을 담은 권고사항을 12일 제시했다.

권고사항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KF80이상) 착용이 필요한 경우는 기침·가래·콧물·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건강한 사람이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자, 감염·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가 해당된다.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은 대중교통 운전기사, 판매원, 역무원, 우체국 집배원, 택배기사, 대형건물 관리원 등이다.

하지만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의협은 강조했다. 다만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12일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역사회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는 상황에서 집에 있다가 잠시 장을 보러 슈퍼마켓에 가면서까지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나아가 "코로나19 환자의 이동 동선에서 동일 시간과 동일 장소에 있었던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환자가 다녀간 지 2~3일 지나서 방역 소독이 끝났다면, 그런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나 지하철 등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데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대중교통 수단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지만 문화적 차이로 일률적으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일반인도 KF94를 끼고 뛰면 매우 숨이 차기 때문에 천식환자의 경우 KF94 이상의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지 않는다"며 "만성질환 특히 호흡기 질환자들은 다른 요인들을 좀 더 판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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