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의 강' 앞에서 멈춰 선 보수통합…박근혜 메시지 나올까[이슈+]

입력 2020-02-13 09:30   수정 2020-02-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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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이 6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막판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진영이 뭉치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 문제로 아지까지 불완전한 통합에 그친 모양새다. 아울러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보수당은 통합 작업에 동참했지만 우리공화당, 김문수 신당, 홍문종 신당 등은 이 같은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박 전 대통령이 만일 메시지를 낸다면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통합이 완성될 수도, 시도 자체가 완전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박 전 대통령이 통합을 비판할 경우엔 자유한국당 내 대구경북 의원들이 통합 반대에 나서거나 무소속으로 대거 총선에 나갈 우려가 커지는 반면 통합 지지 메시지가 날라온다면 새보수당뿐만 아니라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탄핵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통합을 하라고 하면 따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의 지지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박빙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자칫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평가다.

그간 자유한국당에서는 보수통합을 주문하는 메시지를 내달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꾸준히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나 핵심 친박 인사들의 접견 요청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총선에서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침묵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로든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우리공화당과 갈라 선 뒤 '친박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홍문종 의원 측 관계자도 "현재 박 전 대통령 측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메시지를 낼지)논의 중에 있다. 민감한 문제라 함부로 예측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박 전 대통령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을 두고 "총선 전에 형집행정지가 되거나 사면되면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감옥에선 메시지를 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다고 해도 통합을 주문하기 보다는 오히려 통합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면서 "차라리 메시지를 내지 않는 것이 보수 진영에선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친박 의원 역시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현재 한국당으로는 총선에서 지든 이기든 보수 가치를 지킬 대안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이지만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에 감정이 많이 상해 있으니까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면서 오히려 통합에 부정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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