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KARD가 데뷔 4년 차를 맞은 소회를 밝혔다.
KARD(카드, 비엠·제이셉·전소민·전지우)는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레드 문(RED MOON)'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혼성그룹인 KARD는 뭄바톤 장르라는 음악적 특색을 앞세워 활동 중이다. 남성 혹은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아이돌 그룹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KARD는 음악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 눈에 띄는 개성을 지녔다.
혼성그룹의 장점에 대해 묻자 전지우는 "곡 안에 남녀 목소리가 다 들어갈 수 있고, 안무를 할 때도 남녀가 같이 한 무대에 있어서 풍부해 보이는 강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오빠들이 무거운 짐을 들 때도 선뜻 도와주고 배려도 많이 해준다. 우리가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서로 더 배려하면서 남매처럼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전소민은 "여자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대한 부족함이 조금 있는데 그걸 오빠들이 채워주니 좋다"고 음악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제이셉은 "아무래도 남자는 가지고 다니는 화장품이 한정되어 있지 않냐. 근데 다른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게 다양하니 쉽게 빌릴 수가 있다"며 "놓칠 수 있는 걸 세심하게 잘 챙겨줄 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음역대의 차이가 큰 점은 단점이라고 봤다. 제이셉은 "난 음역대가 많이 낮다. 한 곡에서 같이 불러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 차이 때문에 힘들 때가 많다. 졸지에 고음을 질러야할 때가 오기도 해서 그게 조금 버겁더라. 이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전지우 역시 제이셉의 말에 동의하며 "키가 다른데 개개인 멤버들 차이가 크다"고 부연했다.
뭄바톤 장르에 힙한 분위기로 꾸준히 KARD만의 음악적 성과를 거둬온 이들은 올해로 데뷔 4년 차를 맞았다. 데뷔 때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그간의 성장에 대해 묻자 제이셉은 "개인적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성장했다는 걸 많이 느낀다. 아직 알아가는 단계이긴 하지만 멤버들을 보면서도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그는 "첫 노래인 '오 나나(Oh NaNa)'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는 콘티나 타임테이블을 볼 줄도 몰랐다. 봐도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다"면서 "하면 할수록 경험이 쌓이니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이제는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악적인 성장과 관련해서는 비엠이 답했다. 비엠은 "멤버들 각자의 색깔이 더 또렷해진 것 같다"며 "처음에는 원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 나는 래퍼이니 강렬한 느낌을 내고 싶다는 걸 의식하다보니 자연스러움이 빠질 때가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내가 그런 걸 말할 필요 없이 랩으로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이건 모든 멤버들이 비슷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제이셉도 "처음에는 앨범 하나로 모든 걸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요즘에는 조금 힘을 빼고 자연스러움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KARD의 네 번째 미니앨범 '레드 문'은 12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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