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도 결국 '스톱'…한국 자동차 업계 먹구름

입력 2020-02-12 07:44   수정 2020-02-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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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에 자동차 업계가 연달아 휴업을 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에 이어 한국GM도 일부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배선뭉치(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한국GM은 와이어링 하니스 등 일부 부품의 재고가 소진돼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부평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 공장 가동과 운송, 통관 등이 원활하지 않아 정상적인 부품 수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도 생산차질을 빚게 됐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도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끊긴 탓에 휴업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이날까지 휴업한 뒤 13일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고 르노삼성도 16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1일 일부 공장 가동을 시작해 이날에는 대부분 공장을 정상화할 방침이었지만, 상용차에 한해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량이 부족해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없게 됐고, 수요가 많은 승용차 공장 가동에 집중하기 위해 상용차 공장을 멈추기로 한 것.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은 12일부터 20일까지 휴업을 하기로 했다.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휴업을 최대 27일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이 가동을 재개했지만, 가동률은 10~30% 수준"이라며 "명절을 맞아 다른 성에 있는 고향을 다녀온 현지인들이 모두 격리됐고, 귀경길 교통편이 부족해 일상에 복귀하지 못한 현지인도 많다. 생산은 물론 물류운송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정상화가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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