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부터 딸기까지 신남방 노리는 K-과일 열풍

입력 2020-02-13 08:28   수정 2020-02-13 08:30

베트남을 필두로 한 신남방 국가에서 우리나라의 포도와 딸기 열풍이 불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포도 수출액은 2300만 달러(약 271억원)으로 전년보다 64.2% 증가했다.

베트남에선 선물용으로 각광을 받고, 홍콩에선 일본산 포도를 대체하면서 수출이 급증했다. 또 중국에선 프리미엄 수요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포도 수출이 크게 늘었다.

품종별 수출 비중은 고급종인 샤인머스켓이 7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봉 13.8%, 캠벨 13.3% 순이었다.

국내에서도 수만 원을 호가하는 샤인머스켓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현지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다소 이례적이다. 베트남 등 신남방에 팔리는 우리나라 샤인머스켓 단가는 1㎏당 1등급은 1만9000원, 2등급은 1만7500원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선 주로 제사용이나 선물용으로 샤인머스캣을 구매하고 있다. 샤인머스켓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 전체 포도 수출 대상국에서 우리나라는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34.8%에 달하면서 중국과 홍콩을 제쳤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포도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포도 생산량 중 수출 비중은 1.1%로 미미한 데다 샤인머스캣 재배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딸기 수출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딸기 수출량은 5400만 달러(약 638억원)로 전년보다 14.7% 늘었다. 홍콩·싱가포르의 꾸준한 수요와 동남아 시장에서의 선전 덕분이다.

홍콩과 싱가포르 수출액이 각각 1천만 달러(약 118억원)를 넘어섰으며 베트남은 전년보다 무려 90%나 늘어난 700만 달러(약 82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 내 수입 딸기 시장은 한국산이 99.4%로, 사실상 점유율 100% 정도로 독점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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