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13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후 진행한 투자자 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작년 12월 톡보드의 일매출 가이던스로 5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미 이를 웃돌고 있다"며 "올해 광고주다 수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사진)는 "톡보드는 톡비즈 광고형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며 "톡보드 광고 지면은 이용자 주목도가 높다. 대형 광고주의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최근에는 중소형 광고주의 확장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톡보드는 작년 10월 오픈베타 이후 광고주 유입이 지속되며 3000개 이상의 광고주를 확보했다. 올해는 플랫폼을 개선하고 세일즈를 전 채널로 오픈할 계획"이라며 "올해 광고주가 수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광고주를 1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의 알림톡 서비스는 3만9000개 파트너사가 사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파트너사가 분기에 2600개씩 확대됐다. 금융권, 특히 신용카드사들이 알림톡 사용을 본격화하며 비즈 메시지로 통칭되는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46% 늘었다"며 "톡보드를 포함한 톡비즈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원이다. 지난해보다 50%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한 테크핀 분야의 모바일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올해부터 실명 계좌 기반 금융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머니 2.0' 전략을 본격 펼치겠다"며 "카카오페이가 가진 견고한 머니 트래픽을 토대로 결제와 보험, 증권을 융합한 머니 2.0은 국내 테크핀 산업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일 바로투자증권의 지분 60%를 300억원에 인수한 후 계열사 편입을 마쳤다.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을 바꾸고 기존 사용자 선불 충전 계좌를 실명 증권 계좌로 전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증권은 쉽고 편한 펀드 서비스부터 시작한다. 라이선스를 보유한 정식 증권사로서 카카오페이 이용자 대상으로 다양한 증권 연계 서비스를 전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 상품 생산자로서의 역량 확대를 위해 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반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상품 개발·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지를 위시한 유료 콘텐츠 사업은 올해 해외 진출에 속력을 낼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의 작년 4분기 거래액은 700억원을 돌파했다"며 "올해 대만, 태국, 중국으로 서비스 확장을 준비 중이다. K-콘텐츠를 글로벌로 확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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