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지도부·공관위 구성' 놓고 충돌 조짐…새보수당은 "지분싸움 그만"

입력 2020-02-13 11:22   수정 2020-02-13 11:35



통합신당 참여세력들이 지도부 구성 등을 놓고 각자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정면 충돌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중도 세력의 대통합'을 표방한 만큼 '사공'이 적지 않아 이견의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상욱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신당준비위원회는 공천을 위한 지분싸움을 즉각 멈추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 공동대표는 "통합신당이 만들어진다고 할때 (통준위는) 가치와 정신을 논의하는 기구라는 약속을 받았다"며 "시간이 지나며 그분들이 공천관리위원과 지도부 구성에 대해 얘기하는 건 순수한 마음이 변질된 건지 처음부터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국민과 약속했던 것과는 다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고 싶다면 정당을 가입하든 개인적으로 공천을 신청하든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유의동 새보수당 공동대표도 이날 당대표단회의에서 "통합신당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들은 4년 전 보수와해의 단초가 됐던 공천 분란을 잊어선 안된다"며 "통준위 일부가 주장하는 공관위원을 늘리자는 의견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지분' 논의가 본격적으로 부상하며 통합의 장애가 될 조짐이 보이자 통합에 사활을 걸고있는 새보수당이 선제적 진압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재 충돌조짐이 보이는 핵심 쟁점은 '자유한국당과 나머지 세력간의 지도부 구성 비율'과 '공천을 담당하는 공천관리위원의 숫자'이다.

전날인 12일 이뤄진 통합신당 공동위원장들의 비공개회동에서 미래를위한전진4.0 및 원외세력들은 "한국당과 나머지 세력 간 지도부 구성 비율을 1대1로 해야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한국당 이외 세력이 충분히 참여할 수 있게 공관위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들은 '도로 새누리당'이 아닌 국민들에게 진정한 '신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력이 지도부나 공관위에 대거 참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새보수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는 있지만 지도부 구성비율과 공관위원의 숫자 문제는 결국 공천과 직결된 사안이기 떄문에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어떤 가치를 제시하더라도 통합작업에서 가장 중요한건 결국 지분, 즉 공천문제"라며 "의견이 많고 또 간극이 좁지 않아 통합 작업이 생각보다 더딜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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