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강남 떨어진다더니…대치동 '래대팰' 30억 클럽 진입 임박

입력 2020-02-14 07:47   수정 2020-02-14 07:50


서울 강남구 대치동 최고가 아파트 '래미안대치팰리스'의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30억 클럽'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이 30억원에 육박하며 초고가 아파트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11층 매물이 지난해 12월 29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동일면적 실거래가격 중 최고가다. 종전 최고가는 작년 9월에 거래된 28억원(10층)이다.

재건축 추진단지를 제외한 84㎡ 아파트 가운데 매매가가 30억원을 넘는 곳은 강남권에서도 일부 단지에 국한돼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퍼스티지',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정도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최근 면적마다 최고가를 줄줄이 찍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에는 전용 92㎡이 33억원에, 지난달에는 전용 94㎡ 34억원에 각각 손바뀜하며 기존 같은 면적 대비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앞서 전용 114㎡도 3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매매호가는 더 올랐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는 현재 30억~31억원에 매도 물건이 나와 있다. 전용 94㎡는 집주인들이 최대 35억원까지 부른다. 전용 114㎡ 매물은 41억~42억원을 호가한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송파구 등 강남3구 아파트 값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대치동에서만은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며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치동 T공인 관계자는 "대치동은 학군수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자사고 폐지·정시 확대 등 입시제도 개편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수요가 더 몰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옛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해 2015년 1278가구가 입주했다. 일대 유일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로 희소성이 높다. 강남 신축 아파트 가운데 시세로 수위를 다투는 단지다. 조경이 잘 꾸며진 것으로 유명하다. 면학 분위기도 장점이다. 대청중과 단대부중·고, 숙명여중·고, 중대부고 등 명문 학교가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초등생 자녀가 배정되는 대치초는 아파트 바로 맞은 편이다. 단지 앞 상가를 비롯한 대로변이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다.

서울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대치역 사이다. 도곡역에서 분당선을 이용해 강북 도심이나 위례, 성남 등 주변 도시로 쉽게 오갈 수 있다. 코엑스와 세텍, 현대백화점 등 편의·문화시설을 이용하기 편하다. 가까운 은마아파트 상가도 큰 편이다. 단지 안에 수영장과 사우나 등 입주민을 위한 고급 편의시설이 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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