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같으면 합석…현대차, 서울서 '공유승차' 시동

입력 2020-02-13 11:38   수정 2020-02-13 11:40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동선이 비슷한 승객을 대형승합택시로 실어나르는 '라이드 풀링(Ride Pooling)' 서비스가 시작된다.

현대자동차는 택시운송가맹사업자 KST모빌리티(이하 KSTM)와 함께 오는 14일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셔클'은 여러 지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이동수단인 '셔틀(Shuttle)'과 지역, 모임 등을 의미하는 '서클(Circle)'의 합성어다. 셔클은 이용자가 반경 약 2km의 서비스 지역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대형승합차가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며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수요응답형 서비스다.

쏠라티 11인승 개조차로 운행되는 이 서비스는 은평뉴타운 주민 100명을 선정해 3개월 간 무료로 운영된다. 총 6대가 운영되며 선정된 주민 1명 당 3명의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최대 400명의 주민이 시범 서비스 혜택을 받게 된다. 차량 1대에는 최대 1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유아, 반려동물 또한 탑승할 수 있다.

신규 호출이 발생하면 합승 알고리즘을 통해 유사한 경로의 승객을 함께 탑승하도록 실시간으로 경로를 재구성하고 배차가 이뤄진다. 경로가 유사한 승객을 함께 태워서 이동시키는 '라이드 풀링 서비스'가 로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은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 전문 조직인 '에어랩(AIR Lab·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이 개발했다. 이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시간 발생하는 이동 수요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경로를 찾아주고 정확한 대기 시간과 도착 시간을 예측해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하는 핵심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기술과 함께 모바일 앱과 전체 운영 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패키지를 구축해 이번 서비스에 적용했다. 사용자가 셔클 앱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실시간 수요와 교통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차량이 배차되며, 호출 후에는 앱으로 실시간 차량의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KSTM은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반기 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본 사업에서는 국토교통부,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셔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지역 내 주민들의 이동이 편리해질 뿐 아니라, 불필요한 단거리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며 향후에는 주차난 해소에도 일정 부문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에어랩 김정희 상무는 "셔클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동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혁신 사업의 일환"이라며 "향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동 수단 및 지역 운송사업자와 연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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